카카오톡은 보안상의 이유로 사용자가 미리 '백업'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과거의 기록을 새 기기로 가져오지 않습니다. 텍스트 대화는 물론 주고받은 사진과 영상까지 안전하게 새 핸드폰으로 이사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단계별로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천천히 따라 하시면 소중한 추억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1. 기본 중의 기본, '대화 내용'만 빠르게 옮기는 무료 백업 설정법
가장 먼저 알아볼 방법은 카카오톡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무료 백업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채팅방의 '텍스트(글자)' 대화 내용만을 저장합니다. 사진이나 영상은 제외되지만, 중요한 약속 날짜나 업무 대화 내용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구형) 핸드폰에서 카카오톡을 실행한 뒤, 화면 하단의 '더보기(점 세 개 아이콘)'를 누르고 우측 상단의 '톱니바퀴(설정)' 아이콘을 선택합니다. 설정 메뉴 중 '채팅'이라는 항목에 들어가면 최상단에 '대화 백업'이라는 메뉴가 보일 것입니다.
여기서 '대화 백업하기'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비밀번호를 설정하라는 창이 뜹니다. 이 비밀번호 4~6자리는 나중에 새 핸드폰에서 데이터를 불러올 때 반드시 필요하므로, '1234'나 본인의 생일처럼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쉬운 번호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즉시 백업이 시작되며 데이터 양에 따라 수 초에서 수 분 내에 완료됩니다. 주의하실 점은 이 백업 데이터는 딱 14일 동안만 서버에 저장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핸드폰을 바꾸기 직전이나 당일에 백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만약 사진은 필요 없고 대화 글자만 있으면 된다 하시는 분들은 이 단계까지만 진행하셔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백업 완료 메시지를 눈으로 꼭 확인한 후에 새 기기 세팅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 주십시오.
2. 사진과 동영상까지 통째로 옮기고 싶다면? '톡서랍 플러스' 활용하기
많은 분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바로 "대화는 왔는데 옛날 사진이 다 엑스박스로 떠요"라는 점입니다. 앞서 설명한 무료 대화 백업은 용량이 큰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기를 변경해도 채팅방 속의 추억 사진과 동영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카카오톡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톡서랍 플러스'를 활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이는 월 구독료(약 2,000원대~)가 발생하는 유료 서비스이지만, 첫 달 무료 체험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으니 기기 변경 시기에 맞춰 잠시 가입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사용 방법은 설정 메뉴에서 '서랍' 혹은 '톡서랍' 아이콘을 찾아 들어간 뒤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톡서랍을 활성화하면 내 카카오톡의 모든 대화 내용, 주고받은 사진, 동영상, 파일, 링크, 연락처가 실시간으로 카카오 서버라는 안전한 금고에 자동 저장됩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로 '백업하기'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는 점과, 용량 제한 때문에 옛날 폰에서 지웠던 데이터도 톡서랍에 남아 있다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핸드폰을 바꿀 때 사진 이동 문제로 골머리를 앓거나, PC에 연결해서 복잡하게 사진을 옮기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커피 반 잔 값으로 톡서랍 서비스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완벽하게 보존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데이터 이사가 끝난 후 서비스가 불필요하다면 언제든 해지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새 핸드폰에서 로그인하고 데이터를 복원할 때 주의해야 할 결정적 순간
구형 폰에서 백업(또는 톡서랍 가입)을 마쳤다면, 이제 새 핸드폰의 전원을 켜고 카카오톡을 설치할 차례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카카오 계정 로그인' 과정입니다. 새 폰에서 카카오톡을 실행하고 전화번호 인증을 마친 후, 반드시 **'기존에 사용하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간혹 "새로 가입하기"를 눌러버리는 분들이 계신데, 이러면 기존 데이터와는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방이 만들어지므로 절대 주의해야 합니다.
로그인에 성공하면 화면에 자동으로 "대화 복원하기"라는 안내 창이 뜹니다. 여기가 바로 골든타임입니다. 이 화면에서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복원하기]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1단계에서 설정했던 '백업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톡서랍 사용자의 경우 보안 코드를 입력하면 구형 폰에 있던 데이터가 새 폰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데이터 양에 따라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으니 와이파이(Wi-Fi)가 연결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복원이 100% 완료될 때까지는 앱을 종료하거나 전원을 끄지 말고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복원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뜨고 나서 '카카오톡 시작하기'를 누르면, 마법처럼 예전 채팅방과 사진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구형 폰의 카카오톡 앱을 삭제하거나 초기화하셔야 안전합니다.